Showing Posts From

대전

처가도 대전, 아내도 대전: 서울 이사는 꿈꿀 수 없다

처가도 대전, 아내도 대전: 서울 이사는 꿈꿀 수 없다

처가도 대전, 아내도 대전: 서울 이사는 꿈꿀 수 없다 아내의 대답 "서울 이사 어때?" 물어본 적이 있다. 딱 한 번. 아내는 3초 만에 답했다. "싫어. 나 공무원인데." 끝이었다. 더 말할 게 없었다. 결혼 전에도 알고 있었다. 아내는 대전시청 공무원이고, 이 동네가 집이고, 여기서 평생 살고 싶어 한다는 것. 나도 사실 서울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삼성전자 기흥 공장에서 3년 다닐 때도 주말마다 대전 내려왔다. 부모님도 여기, 친구들도 여기, 익숙한 식당도 여기. 근데 창업하고 나니까 달라졌다. 서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KTX 정기권을 끊은 이유 3년 전에는 월 1회 서울 갔다. 2년 전에는 월 2회. 작년에는 주 1회. 올해는 주 2회. KTX 정기권 끊었다. 월 38만원. 회사 법인카드로. 대전역 8번 출구에서 사무실까지 걸어서 12분. 아침 7시 첫차 타려면 6시 40분에 나가야 한다. 용산역 도착 8시. 지하철 타고 강남까지 30분. 9시 미팅 딱 맞춰 들어간다. 점심 먹고 2시 미팅. 4시 미팅. 6시 저녁 미팅 잡으면 9시 차 타고 대전 들어온다. 집 도착 10시 반. 아들은 자고 있다. 아내는 거실에서 TV 보고 있다. "고생했어." 아내가 말한다. "응." 나는 대답한다.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면 11시. 노트북 켜서 메일 확인한다.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후속 메일 보낸다. 자정 넘어서 잔다. 다음날 8시 출근.판교에 영업 거점을 둔 이유 직원은 6명. 5명은 대전 본사, 1명은 판교. 판교 직원은 영업이다. 김대리. 29살. 김대리가 없으면 우리는 서울 고객을 못 만난다. 대기업 담당자들은 대전 오라고 하지 않는다. "판교 오세요." "여의도 오세요." 끝. 미팅 잡으려면 우리가 올라가야 한다. 김대리가 선방문하고, 다음에 내가 올라가서 PT 하고, 그다음에 기술이사가 올라가서 데모한다. PoC 시작하면 일주일에 세 번 올라간다. 대전에서 판교까지 편도 1시간 10분. 왕복 2시간 20분. 일주일에 세 번이면 7시간. 한 달이면 28시간. KTX 안에서 일한다. 노트북 펴고 문서 작업하고 메일 보낸다. 가끔 생각한다. '판교에 사무실 냈으면 이 시간에 뭐 했을까?' 근데 판교 오피스텔 보증금이 5000만원이다. 월세 200만원. 우리 회사 월 매출이 600만원인데 무슨 수로. 김대리 월급 330만원. 판교 원룸 월세 80만원 지원해준다. 실수령 250만원. 대전이면 200만원 줘도 괜찮은데, 서울은 330만원 줘도 "적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김대리 없으면 안 된다.처가 집에 가면 듣는 말 일요일 점심. 처가에 간다. 대전 둔산동. 우리 집에서 차로 15분. 장모님이 밥상 차려준다. 된장찌개, 생선구이, 나물 반찬 다섯 가지. "요즘은 서울 자주 가니?" 장인어른이 묻는다. "네, 주에 두 번 정도요." "힘들겠다." "괜찮습니다." 장모님이 끼어든다. "그냥 서울로 이사 가면 안 돼?" 아내가 대답한다. "엄마, 나 공무원인데 무슨 소리야." "그래도 남편이 저렇게 오가는데." "아빠도 평생 대전에서 일하셨잖아." 장인어른은 말이 없다. 40년 대전 공무원 출신이다. 나는 밥을 먹는다. 장모님이 또 묻는다. "회사는 잘되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투자는 받았고?" "소액 받았습니다." "얼마나?" "1억 정도요." "그거로 되니?" 아내가 끼어든다. "엄마, 그런 거 물어보지 마."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아들이 운다. 나는 아들을 안는다. 밖에 나가서 산책한다. 처가 집에 가면 항상 이렇다. 격려는 없고 걱정만 있다. 이해한다. 딸이 고생하는 게 보이니까. 근데 나도 고생한다. 그것도 좀 봐줬으면. 개발자를 못 뽑는 이유 채용공고 올렸다. 원티드, 로켓펀치, 점핏. "백엔드 개발자 시니어급, 연봉 4500~6500만원" 지원자 3명. 2명은 신입, 1명은 경력 1년. 시니어는 안 온다. 대전에는. 판교 스타트업 공고 보면 "연봉 5000~8000만원" 이렇게 써있다. 같은 경력인데 대전은 4500, 판교는 5000. 아니, 솔직히 판교는 7000도 준다. 우리는 못 준다. 헤드헌터한테 물어봤다. "대전에서 시니어 개발자 어떻게 구하나요?" 답: "못 구합니다. 서울에서 데려오세요." "서울 개발자가 대전 올까요?" "연봉 2배 주면 옵니다." 불가능하다. 결국 경력 1년 개발자 뽑았다. 연봉 4200만원. 좋은 사람이다. 열심히 한다. 근데 시니어가 필요하다. 아키텍처 설계할 사람. 주니어 가르칠 사람. 없다. 대전에는. 가끔 생각한다. '서울에 있었으면 이 사람 뽑았을까?' 근데 서울에 있었으면 우리 회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전이라서 버틸 수 있었다. 사무실 월세 80만원. 서울이면 300만원. 직원들 월급 합계 1400만원. 서울이면 2000만원. 대전이 아니면 우리는 이미 망했다. VC를 만나러 서울에 간다 목요일 오후 2시. 강남역 근처 카페. VC 파트너를 만난다. 30대 중반. 명함에 "Partner" 적혀있다. "IR 자료 보내주시죠." "네." 노트북 돌려서 보여준다. 5분 동안 본다. 질문한다. "매출이 월 600만원?" "네." "적네요."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대기업 PoC는?" "3곳 진행 중입니다." "언제 계약돼요?" "내년 상반기 목표입니다." "목표가 아니라 확정이 중요한데." "...노력하겠습니다." 분위기가 차갑다. 마지막 질문. "본사가 대전이죠?" "네." "왜 대전이에요?" 이 질문을 100번 들었다. 답변도 100번 했다. "저희 타겟이 제조업 공장입니다. 충청권에 공장이 많고, 본사도 대전에 있는 게 고객 입장에서 더 신뢰감을..." 파트너가 끊는다. "그건 핑계 같고요. 스타트업은 서울이 맞습니다. 채용도 어렵죠?" "...네." "서울 이전 계획은요?" "아직은..." "그럼 어렵겠네요. 저희는 서울 기반 팀에 투자합니다." 끝났다. 커피값은 내가 냈다. 9000원. KTX 타고 대전 돌아왔다. 차창 밖을 봤다. 논밭이 지나간다. 생각했다. '서울 이사 가야 하나?' 근데 못 간다. 아내가 있다. 아들이 있다. 어린이집이 있다. 처가가 있다. 나는 대전 사람이다. 토요일 아침, 아들과 놀이터 토요일 오전 10시. 아들 손 잡고 아파트 놀이터 간다. 미끄럼틀 태워준다. 아들이 웃는다. "아빠, 또!" 열 번 태워준다. 땀난다. 벤치에 앉는다. 아들은 혼자 논다. 옆에 앉은 아빠가 말 건다. "몇 살이에요?" "2살이요." "귀엽네요. 무슨 일 하세요?" "스타트업 합니다." "오, 뭐 하는 거예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요." "대전에서요?" "네." "힘들겠네요. 대전은 스타트업 하기..." 말을 흐린다. 나는 웃는다. "그래도 살 만합니다." "서울 안 가세요?" "처가가 여기라서요. 아내도 공무원이고." "아,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대화가 끝난다. 아들이 넘어진다. 달려가서 일으켜 세운다. "괜찮아. 아빠 있어." 아들이 다시 웃는다. 생각한다. '내가 서울 가면 이 시간은 없겠지.' 토요일도 일해야 할 것이다. 판교 카페에서 노트북 펴고 있을 것이다. 아들은 엄마랑 있을 것이다. 나는 없을 것이다. 그건 싫다. 대전이 답이다. 나한테는. 일요일 밤, 다시 서울 준비 일요일 밤 10시. 내일 서울 간다. 가방 싼다. 노트북, 충전기, 명함, IR 자료 출력본. 아내가 옆에서 본다. "내일 몇 시 차야?" "7시요." "일찍 자." "응." 침대에 눕는다. 알람 세팅한다. 5시 30분. 아내가 묻는다. "힘들지?" "괜찮아." "미안해." "왜?" "내가 서울 못 가서." 나는 아내 손을 잡는다. "아니야. 나도 여기가 좋아." 반은 진심이다. 반은 위로다. 아내도 안다. 근데 둘 다 말 안 한다. 불 끈다. 어둠 속에서 생각한다. '언젠가는 서울 안 가도 될까?' '대전에서도 투자받고, 채용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 '아니면 평생 이렇게 KTX 타고 살까?' 답은 모른다. 내일 아침 7시 차 타고 서울 간다. 수요일에 다시 간다. 금요일에 또 간다. 그러다 아들 초등학교 들어간다. 중학교 들어간다. 나는 여전히 KTX를 타고 있을 것이다. 처가도 대전, 아내도 대전. 나도 대전. 그래서 서울로 간다.결혼은 선택이고, 창업도 선택이다. 근데 둘 다 선택하면 KTX 정기권은 필수다.

부모님 대전 거주: 이건 운인가 약인가

부모님 대전 거주: 이건 운인가 약인가

어제 또 불렀다 어제 아침 7시 출근길. 아내가 전화했다. "아들이 열 났어." 나는 KTX 안이었다. 부모님한테 전화했다. "엄마, 미안한데 유찬이 좀..." 30분 후 우리 집에 도착하셨다고.이번 달만 세 번째다. 부모님 안 계셨으면 회사 접었다. 부모님이 가까이 산다는 것 대전에 남은 이유 중 하나. 솔직히 크다. 아이 아플 때. 출장 갈 때. 야근할 때. 아내 야근할 때. 부모님이 10분 거리다. 이게 얼마나 큰 건지. 서울 스타트업 대표들 얘기 들으면. 베이비시터 월 200만원. 친정 내려오면 KTX 왕복 10만원. 명절 때만 만난다. 우리는? 일주일에 두세 번 본다. 아들은 할머니가 키운다고 생각한다.감사하다. 진심으로. 근데. 이게 족쇄일 수도 지난주 서울 VC 미팅. "왜 대전이세요? 판교로 오시죠." 대답했다. "가족이 대전이라서요." 투자자가 웃었다. "아, 그럼 어쩔 수 없네요." 그 말투. '지방에 묶인 사람' 보는 눈빛. 집에 와서 생각했다. 부모님이 가까이 있어서. 서울 못 가는 거 아닌가. 아내는 공무원이다. 대전시청 7급. 전근 없다. 사표 낼 생각도 없다. 부모님은 평생 대전이다. 처가도 대전이다. 아들 어린이집도 대전이다. 나만 서울로? 그건 아니다.그럼 가족 다 데리고? 아내 커리어 포기? 부모님 70 넘어서 이사? 불가능하다. 서울 나간 친구 대학 동기 하나. 작년에 서울로 올라갔다. 핀테크 스타트업. 엊그제 통화했다. "애 아프면 어떡해?" "..일단 병원 보내고 어린이집 가요." "진짜 아프면?" "둘 중 하나 조퇴하죠. 뭐." 목소리가 피곤했다. 주말에 대전 내려온댔다. 아이 친정에 맡기려고. 편도 2시간. 주말마다. "대전 있을 때가 좋았다." 그렇게 말했다. 나는 대답 못 했다. 너 서울 가고 싶다고 했잖아. 3년 전에. 운인가 약인가 솔직히 모르겠다. 부모님 덕분에 버틴다. 출장도 가고. 야근도 하고. 회사도 돌아간다. 아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좋아한다. 일주일에 서너 번 본다. 이게 얼마나 귀한 건지. 나도 안다. 부모님 연세 생각하면. 지금 아니면 못 본다. 근데. 서울 가면 투자 쉽다는 거. 개발자 구하기 쉽다는 거. 네트워크 넓어진다는 거. 다 안다. 대전 있으면 VC들 만날 때마다 설명한다. "왜 대전이세요?" "가족이 있어서요." "아..." 그 '아...' 소리. 들을 때마다. 이게 핑계인가 싶다. 어제 저녁 부모님 집에서 저녁 먹었다. 아버지가 물었다. "회사 잘돼?" "네, 괜찮아요." 거짓말이다. 투자 안 들어오면 연말까지다. 어머니가 말했다. "유찬이 크는 거 보니까 좋다." "우리 젊었을 때는 못 봤는데." 아버지도 그랬다. 삼성전자 기흥 공장. 나 어릴 때 거의 못 봤다. 지금 나는? 아들 재우고 나온다. 아침에 깨워준다. 주말엔 공원 간다. 대전이라서 가능하다. 부모님 도움으로 가능하다. 이게 운이다. 분명히. 근데 왜. 서울 간 친구들 보면. 부럽다. 답은 없다 오늘도 KTX 탄다. 서울 IR 있다. 부모님한테 전화했다. "아버지, 오늘 서울 갔다 와요." "그래, 조심히 다녀와라." "유찬이는..." "걱정 마라. 우리가 데리고 있는다." 끊고 나서. 또 생각한다. 이게 운인지. 족쇄인지. 대전에 남은 게. 정답인지. 핑계인지.부모님 전화번호는 즐겨찾기 1번이다. 아내보다 위에.

대전 창업 커뮤니티: 따뜻하지만 작다

대전 창업 커뮤니티: 따뜻하지만 작다

목요일 밤 밋업목요일 저녁 7시. 유성구 한 카페. 대전 스타트업 밋업이다. 오늘 참석자는 15명. 이제 얼굴 다 안다. 3개월에 한 번씩 보니까. 옆 테이블 대표는 헬스케어. 건너편은 에듀테크. 나처럼 제조업 하는 사람은 둘. 다들 좋은 사람들이다. 진심으로. "요즘 어때요?" "그럭저럭요. 대표님은?" "비슷해요." 이 대화가 편하다. 서울처럼 IR 모드 아니어도 된다. 누가 떡볶이 시켰다. 다들 나눠 먹는다. 이런 게 좋다. 근데. 떡볶이 먹으면서 드는 생각. '이 시간에 판교는 뭐 하고 있을까?'정보는 늦게 온다밋업에서 들은 이야기. "요즘 GPT 래퍼 투자 많이 받던데요." 아. 그거 두 달 전 트렌드다. 서울은 이미 지나갔다. 정보가 늦게 온다. 대전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 VC 소식도 그렇다. "○○ 펀드 모집한대요." 알고 보면 이미 마감. 서울 지인한테 물어봤다. "그거 한 달 전에 끝났어." 속상하다. 정보 비대칭. 이게 진짜 문제다. 채팅방도 다르다. 서울 창업가 단톡방은 실시간. 새벽에도 메시지 올라온다. 대전 단톡방은 조용하다. 가끔 "다들 화이팅" 정도.서울 가는 날 회사에 말했다. "내일 서울 갑니다." 직원들 반응이 재밌다. "또요?" "이번 주에 벌써 두 번째예요." 미안하다. 근데 어쩔 수 없다. 서울 가는 날 일정표.9시 VC 미팅 11시 액셀러레이터 1시 점심 (예비 창업가) 3시 대기업 담당자 5시 커피챗5시 반에 대전 가는 KTX. 7시 반 도착. 사무실 들러서 9시까지. 이게 한 달에 6번. KTX 정기권 끊었다. 41만원. 회사 돈. 판교 영업 담당자가 말했다. "대표님, 서울에 거점 하나 더 두시죠." "돈이 어딨어." 실은 생각해봤다. 판교에 작은 오피스. 나랑 개발자 한 명. 근데 그럼 본사는? 대전 팀은? 다 서울 가고 싶어 할 텐데.작지만 진심인밋업 끝나고 몇 명 남았다. 근처 고깃집. 헬스케어 대표가 말했다. "저도 서울 갈까 고민했어요." "진짜요?" "근데 우리 회사 CTO가 대전 사람이라." 에듀테크 대표. "저는 부모님이 여기 계셔서." 다들 이유가 있다. 대전에 남은 이유. 누군가 물었다. "최 대표님은요?" "아내가 공무원이라." 다들 웃었다. "그게 최고죠." 이 사람들 좋다. 서로 부럽지 않은 척한다. 근데 속마음은 다 안다. 다들 서울 궁금하다. 판교 부럽다. VC 많은 곳. 개발자 많은 곳. 근데 여기 있다. 각자 이유로. 고기 먹으면서 나눈 정보. "○○ 과제 괜찮더라." "□□ 지원사업 한번 봐." "△△ 대기업 담당자 소개해줄게." 이런 거. 서울처럼 화려하진 않다. 근데 진심이다.돌아오는 KTX 밤 11시 KTX. 대전 가는 마지막 차. 서울 미팅 3개 끝. 피곤하다. 옆자리는 대학생. 취업 공부하나 봐. 나도 저랬지. 삼성 입사 준비. 서울이 꿈이었다. 지금은 반대로 간다. 서울에서 대전으로. 핸드폰 봤다. 판교 지인이 올린 인스타. "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 🔥" 사진 속 사람들 100명은 넘어 보인다. 다들 명함 주고받는다. 댓글 봤다. "대전도 이런 거 있어요?" 누가 나한테 물어본 적 있다. 있다. 15명 규모로. 차이가 크다. 인정한다. 근데. 대전 15명은 진짜 친구가 된다. 서울 100명은 명함 친구. 이렇게 생각하면서 산다. 안 그러면 못 버틴다.다음 날 아침 출근했다. 직원들이 물어본다. "어제 어땠어요?" "그냥 그랬어." 사무실 창밖. 대전 풍경. 한적하다. 서울 같으면 지금쯤. 스타벅스는 만석. 길거리는 정장 입은 사람들. 여긴 조용하다. 그게 좋을 때도 있다. 집중된다. CTO가 말했다. "대표님, 다음 달 개발자 채용 어떻게 할까요?" "서울 연봉은 못 맞춰줘." "그럼 대전에서?" "그래." 또 대전이다. 계속 대전이다. 근데 뭐. 여기서 시작했으니까. 여기서 버텨본다. 밋업 단톡방에 메시지 왔다.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ㅎㅎ" "담에 또 봐요" 15명. 작다. 근데 따뜻하다. 그걸로 됐다. 지금은.작지만 진심이면 된다. 지금은.